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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2

집에 네가 있다. 매일 매일 출근을 하지 않아서 나쁜 점은 나가는 것이 너무 귀찮다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도로 위에 차들이 꽉 막혀 있어도 오늘 하루 일을 마쳤다는 것에 안도를 한다. 사계절의 변화를 차창으로 보며 드라이브 하듯이 만끽하기도 한다. 집으로 가는 길의 운전은 언제나 설렌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 이제 지기 시작하는 노을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는 느긋한 기분. 좋은 것만 생각하며 애써 밀려드는 차들의 막힘을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애를 쓴다. 그리고 하나 더. 집에 네가 있다는 것. 그것만 떠올리면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진다. 나는 지금 너에게 가고 있다. 네가 있는 집으로 간다. 꼬리를 세우고 알 수 없는 말들을 쏟아내며 다가와 비벼대는 너의 모습 하나만으로. 오늘 하루는 모두 괜찮아진다. 2021. 4. 27.
집사 2회차_새로운 일상의 시작 안녕하세요, 최집사입니다. 2021년 2월, 14년간 함께 했던 고양이 시저와 영영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집 근처 시장에서 상인이 키우던 고양이가 낳은 새끼 중 가장 작고 비리비리했다는 녀석. (아빠의 말에 따르면...) 당시, 아빠에게 "고양이 키우면 안돼?" 라고 지나치듯 했던 제 말을 기억하고 아빠가 시장에서 데려온 녀석이었습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건강만은 자부하던 녀석이 고양이 심장병 진단을 받은지 열흘이 안 되어 그렇게 별이 되었네요. (대학, 보내고 싶었어요 정말로) 그리고.... 시저가 떠난 후 깊은 슬픔에 빠진 저를 웃게 해 주는 또 한 녀석과의 만남을 가지게 됐습니다. 꼬몽이라는 이름을 가진, 일산 주교동의 한 쉼터에 있던 10개월 된 꼬마 아가씨. 시저는 길고양이이긴 하지만.. 2021.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