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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두 눈을 깜빡

집에 네가 있다.

by 칠일삼 2021. 4. 27.

매일 매일 출근을 하지 않아서 나쁜 점은 나가는 것이 너무 귀찮다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도로 위에 차들이 꽉 막혀 있어도 오늘 하루 일을 마쳤다는 것에 안도를 한다. 사계절의 변화를 차창으로 보며

드라이브 하듯이 만끽하기도 한다. 

 

집으로 가는 길의 운전은 언제나 설렌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 이제 지기 시작하는 노을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는 느긋한 기분. 좋은 것만 생각하며 애써 밀려드는 차들의 막힘을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애를 쓴다.

 

그리고 하나 더. 집에 네가 있다는 것.

그것만 떠올리면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진다. 나는 지금 너에게 가고 있다. 네가 있는 집으로 간다.

꼬리를 세우고 알 수 없는 말들을 쏟아내며 다가와 비벼대는 너의 모습 하나만으로. 오늘 하루는 모두 괜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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